최근 들어 각 국의 반도체 공장(팹)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무척이나 치열하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본도 자국에 팹을 짓고 있는 TSMC에게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은 CHIPS 법안을 제정하여, 삼성전자와 TSMC에게 팹을 짓도록 장려하고,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경쟁 속, 우리나라의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평택과 용인에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팹을 건설하고 있다. 그런데, 왜 반도체 공장은 경남권에는 짓지 않을까? 오늘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고 부산시의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경기 남부에 몰려 있는 반도체 공장 그 이유는?
서울과의 거리
반도체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부가 가치가 높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부가 가치가 높다는 것은 내가 만든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뜻이다. 가격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바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정말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서, 하나의 칩을 만들기 위해 밤낮을 지새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맨 파워(Man Power)가 그 어느 분야보다 중요한 분야가 반도체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인재는 수도권에서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옛 속담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옛날부터 전국의 인재를 수도권에서 흡수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재들은 수도권 근처에서 근무하기를 선호하고, 기업은 수도권 근처에 팹을 지으면서 인재 수혈을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남부에 반도체 공장이 몰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풍부한 물의 수량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물은 필수적이다. 2016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기흥과 화성의 팹에서 각각 5만 톤과 10만 톤의 물을 하루에 사용한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양이다.
이러한 양질의 물을 공급받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팹이 지어져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형의 경우 동고서저의 형태를 띄고 있다. 즉, 대부분의 수원지가 오른쪽 지형에 위치하고 있고, 서서히 서해 쪽으로 빠져나가는 형태이다. 대표적인 수원지로 팔당 수원지가 있다. 즉, 물 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경기 남부에 초창기 팹이 지어진 것이다.
다만, 수원지나 물은 펌프로 공급을 할 수도 있고, 경남 또한 물 자원이 풍부한 낙동강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는 경기 남부 만의 매력으로는 보기 힘들다. 반도체 공장에서 물을 사용하는 것에 관하여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s://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4967
공항과의 접근성 여부
거대한 팹에서 지어진 결과물은 아주 조그마한 칩이다. 수많은 공정 속에서 만들어진 칩을 어떻게 물류 이송을 할까? 물류 이동에 있어서 가장 저렴한 것은 해운이다. 컨테이너에 실어서 운송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물류를 이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해운을 통해 이동을 하면 제품에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고, 배송 기간도 오래 걸린다. 반도체의 경우, 높은 부가가치의 제품이기에 운송은 대부분 비행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공항과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4시간 공항은 어디가 있는가? 바로 인천 국제 공항이 있다. 인천 국제 공항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은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다. 부산시가 기를 쓰고 동남권 공항을 유치하려는 것은 이러한 점 때문이다.
김해 공항의 경우 안전 문제 때문에 주간에만 운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들은 부산 근처에서는 높은 운송비를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인천 주변으로 기업들이 몰려가고 있다.
협력 업체와의 접근성
반도체 산업은 정말 거미줄 처럼 얽힌 복잡한 산업이다. 설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정말 수많은 회사들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반도체 산업 초창기 때부터 경기 남부에 반도체 팹이 지어져서,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이 경기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업체와의 공동 프로젝트 수행이 수없이 이루어지는 반도체 업계 특성 상,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경남권에 팹을 짓기는 힘들어보인다.
그렇다면 경남권에 팹을 유치하는 것은 정말로 불가능한 일일까? 우선 기업들은 경남권에도 팹을 짓기를 원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분단 국가이다.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최대한 리스크 분산을 선호하는데, 경기 남부에 몰려 있는 상태로는 리스크 관리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도 바구니 속 계란을 나누어 담기를 원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첫 번째 과제이다. 앞서 알아보았듯이, 동남권 관문공항인 가덕 신공항이 생기면, 물류 인프라 측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또한, 인재 수혈또한 쉬운 것도 큰 장점이다.
우리나라 제 2의 도시로써 부산은 인재 수혈을 하기 굉장히 좋은 환경이다. 산학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관련 인프라만 잘 구축된다면 팹을 경남권에 유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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