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단계별 여과기(초보 단계, 중급 단계)

출처 : pxhere

거북이 단계별 여과기

초보 단계 여과기

초보 단계의 여과기는 간단한 구조로 기본적인 여과 기능을 하는 장비를 의미합니다. 초보 시절 사용하는 여과기는 저면 여과기, 스펀지 여과기가 있습니다.

 

저면 여과기

저면 여과 판을 수조 바닥에 설치하고, 여과재 역할을 하는 여과 솜을 깔고 그 위에 모래를 두툼하게 덮어줍니다. 그리고, 여과 판에 기포기를 연결하면 기포기가 물을 밀어 올리면서 수조의 물이 바닥의 여과 판을 통해 순환하면서 여과가 되는 구조입니다.

 

여과 솜과 바닥재로 사용하는 모래층 자체가 여과재가 되어 간단한 구조이지만 여과격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초반에 키우는 거북이가 어릴 때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저면 여과기는 청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소할 때는 바닥재를 모두 교체하므로 수조를 뒤집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변량이 적은 어릴 때 사용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거북이가 크면 모랫바닥을 헤집어 여과 솜을 파헤치거나 하는 등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면 여과기는 가장 저렴하며, 고장이 나지 않고, 가성비가 매우 높은 여과 방식입니다.

 

 

스펀지 여과기

수족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여과기인데, 기포기를 연결해 부력으로 스펀지 물을 빨아들여 순환하는 방식으로 여과합니다. 생물학적 여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부착된 커다란 스펀지에 여과 박테리아가 다수 서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적 여과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물리적 여과 기능은 떨어지는 편이며, 커다란 스펀지가 수조 내부의 공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공간이 좁아지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물리적 여과 기능이 약해서 거북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조 내 찌꺼기 수거를 위해서 다른 방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거북이에 따라서 스펀지를 입으로 뜯어먹거나, 재미로 스펀지를 찢어버리는 거북이들이 있어서 스펀지 여과기는 거북이 수조에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거북이가 아주 어린 경우는 사용해도 됩니다.

 

 

중급 단계 여과기

중급 단계의 여과기는 거북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여 여과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본격적인 여과기 성능이 필요로 할 때 사용하는 여과기입니다. 중급단계의 여과기로는 단지 여과기와 측면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가 있습니다.

 

단지 여과기

단지 여과기는 물에 넣을 수 있는 플라스틱 통이 달려있고, 기포기가 연결되어 작동합니다. 플라스틱 통에는 보통 여과 솜이나 스펀지가 들어있습니다. 주요 기능은 수조 바닥에 찌꺼기를 흡수하는 물리적 여과에 특화된 여과기입니다. 그래서, 초반 거북이를 키울 때 매우 유용합니다.

 

거북이가 어릴 때는 단지 여과기 하나만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조금 더 성장하면 단지 여과기는 찌꺼기 제거만을 위한 보조장치로 사용하고, 메인 여과기를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지 여과기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은 청소입니다.

 

원래는 플라스틱 통을 분리해서 털어주거나 씻어주면 되는데, 바닥재로 사용하는 모래가 접합부에 끼이거나 찌꺼기들과 함께 흡수되어 여과기를 더럽히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그래서, 단지여과기를 사용할 때는 바닥재를 사용하지 않고 탱크항으로 운영할 때 사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여과기 기포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하므로 거북이 사육 초반에 유용합니다.

 

 

 

측면 여과기

측면 여과기는 내부에 별도의 모터가 있고, 여과통에 스펀지 여과재가 들어 있어 물을 빨아 들여 여과재를 통과시키고 밖으로 배출하면서 여과를 시킵니다. 아마도 여과기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여과기가 아닐까 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사이즈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설치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여과 효과가 매우 뛰어나 거북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사용하기에 충분합니다. 물속에 완전히 잠기도록 설치하기 때문에 소음이 전혀 없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용량이 큰 측면 여과기는 부피가 커서 수조 내부의 공간을 잡아먹어 수조를 좁게 보이게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작동 중에 고장이 나서 멈추는 경우가 있어서 잘 살펴야 합니다. 처음 장착을 하면 물살의 세기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레인바를 벽 쪽으로 설치해 물살로 인해 생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조정해 줘야 합니다. 필요할 경우 플라스틱 통의 스펀지를 제거하고 별도의 여과재를 넣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단에 작은 모터가 부착되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수명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보통 2년 이상 사용하면 고장이 잘 나는 편입니다.

 

 

걸이식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부터 실질적인 여과 기능을 하는 여과기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수조 외부벽에 설치하고 수중모터로 물을 끌어올려 여과조를 통과시켜 다시 수조로 물을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수조 밖에 설치되기 때문에 수조 내부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큰 여과조를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여과재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리적 여과기능과 생물학적 여과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수조 사이즈가 60센티 이하인 경우 가장 효율적으로 여과를 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저도 거북이를 키우면서 수조 1개에 걸이식 여과기를 2개 붙여서 사용해 보기도 했는데, 그다음 상위 모델로 가기 전까지 충분한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여과조에는 주로 여과솜, 여과링, 활성탄 등을 섞어서 사용했는데, 여과재만 건져서 청소하면 되기 때문에 청소 및 관리도 간단하니다. 단점은 물소리와 소음이 있습니다.

 

물소리는 출수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인데 수위를 출수구까지 맞춰주면 조용해집니다. 그러나 수위를 너무 높이면 거북이들이 탈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소음은 수중모터의 떨림으로 밖에 달려있는 여과조가 미세하게 진동하여 소음이 생기는 것인데, 얇은 스펀지를 여과조와 수조 유리벽 사이에 받쳐 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